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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월드컵과 여인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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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35회 작성일 20-05-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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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로 막을 내린 독일 월드컵은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축구의 묘미를 맛보게 한 계기가 된 것 같다. 반면에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다시 한번 붉은 악마의 실력을 증명하고자 했던 한국 축구는 심판에 대한 열띤 논란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 실력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의 우승은 이탈리아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내게는 진짜 월드컵의 승리는 이탈리아도, 프랑스도 아닌 여인의 손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왜냐면 프랑스의 간판 스타였던 지네딘 지단이 연장 종료 5분을 남겨놓고 이탈리아 선수인 마테우스의 가슴을 머리로 받아서 그라운드에 넘어뜨린 이유가 다름 아닌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네딘 지단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처럼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요, 철저하게 오랫동안 훈련된 프로 중의 프로이다. 그리고 그 경기는 월드컵의 챔피언을 가리는 결승전이었고, 그에게 있어서는 은퇴를 앞둔 마지막 경기였다. 그것도 5분여의 시간만을 남겨놓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가 한 행동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이 자기 어머니와 누이에 대한 모욕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에게서 인간다운 한 면을 보는 것 같아서 새삼 신선함을 느꼈다.
동시에 여인의 힘이 이렇게 놀라운 것인가 하는 반문을 나 자신에게 해 보게 되었다. 정말 그렇치 않은가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고 시대가 악하다고 할지라도 여인의 힘, 특별히 어머님의 힘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올해의 월드컵의 승자는 바로 여인에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성경에도 보면 모든 만물의 시작부터 등장하는 여자의 힘은 대단했다. 아담은 천재였다. 왜냐면 그는 모든 생물의 이름을 다 지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두 아이의 이름을 짓는데도 얼마나 어려운지 결국은 하영, 수영이라고 짓고 말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영"자는 아버지와 학렬이 같은 돌림자였다. 그런데 아담은 그 수많은 피조물의 이름을 척척 지으면서도 그렇게 exciting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가 여자를 보자마자 왠일인지(?) 그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나온 말이 ‘이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에 살이라’하지 않았던가.
창3장을 보면 비록 여자인 화와가 사탄의 꾀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인해 인간이 저주를 받아서 죽음이 오게 되었지만, 그것도 성경을 자세히 보면 아담은 하와를 “산자의 어미”라 불렀다. 실제로 성경은 죽음 자체를 화와의 탓이 아닌 아담에게 돌리고 있다. 그 대신 여자였던 화와는 죽음의 존재를 벗어내는 생명의 역사를 품는 "산자의 어미"라고 부르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에 요한계시록을 보면서 다시 한번 여자의 힘을 깨닫게 되었다. 계12장에 나오는 여자의 모습에 하늘도 놀라고 있었다. 왜냐하면 여자는 태양을 둘러 걸치고 있었으며 달을 발로 발고 머리에는 열두 별이 박힌 면류관을 머리에 쓰고 있었다. 그러니 이 여자를 하늘의 여자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신기하게도 하늘의 여자는 아이를 잉태하고 있었다. 하늘의 여자는 누구인가 오늘날 교회를 상징하고 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오늘날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것이 성경의 여자처럼 되는데 달려 있다는 것이다. 땅의 여자인 화와처럼 “산자의 어미”가 되어야 하고 계12장에 나오는 하늘의 여자처럼 예수그리스도 생명을 잉태하기 위하여 몸부림치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낳고 기르는 교회가 참 교회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창3장의 여자도 계12장의 하늘의 여자도 택한 곳이 똑같은 광야이었다. 아예 하늘의 여인은 광야를 "광야 자기 곳"(계12:14)이라 불렀다. 광야는 하나님만 의지해야 하는 곳이다. 하나님으로 살아가는 곳이다. 그런데 오늘날은 현대 신앙인들은 광야로 나아가기를 싫어한다. 그러기에 "산자"를 잉태하는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의 교회여 여자가 되어라 성도여 광야로 나아가라, 현대를 사는 여인들이여 당신들의 힘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왔었는가 광야가 아니겠는가 성경의 여자들처럼 다시 광야로 나아가십시다.

정 철 목사 (새생명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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