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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시몬의 집”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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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273회 작성일 20-05-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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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의 집”

예수님은 시몬의 집에 가시기를 기뻐하셨다. 시몬의 집에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시몬은 문둥병자였다. 그의 아들 나사로는 병이 들어 있었고 마리아와 마르다는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다. 주님은 바쁘신 와중에도 그들을 사랑하셨고 종국에는 병으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쾌사를 베푸셨다. 십자가를 지시기 불과 며칠 전에도 베다니 시몬의 집에 계셨던 것을 생각하면 예수님의 인간적인 편함이 그 집에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한 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신년 교회의 영적설계를 세우면서 무척이나 시몬의 집을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면 우리 교회가 주님이 편하게 오시기를 기뻐하는 시몬의 집 같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의 사정은 그렇지가 않다. 주님은 그저 편하게 오셨는데 비해서 부흥회나 사경회로 꼭 모시고 싶은 강사를 모시기가 너무 어렵다. 나에게는 우리교회가 크고 아름다운 교회로 보이지만 우리와 같은 형편에 있는 교회들은 유명 강사를 모시는데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미국 중부에서 목회할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LA에서 목회를 하다 보니 소위 유명한 강사들은 대형교회들이 독식하다시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연합으로 하여 신문에 유명강사의 집회를 전면 컬러로 광고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베다니 시몬의 집을 더욱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독교신문에서 엄청난 기삿거리를 읽게 되었다. 멀리 동부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안식년 차에 미국에 계시는 중에 이민교회의 대형교회가 아닌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할 예정이라는 기사였다. 기사를 읽으면서 현실적으로 생각하니 동부지역에 있는 교회만 다녀도 족히 삼년은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읽는 것으로만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다음날 새벽기도를 하는데 한번 도모를 꾀하고 싶었다. 그래서 쓰레기통을 뒤져서 전화번호를 적고 연락을 했더니 이미 지나간 교회였다. 통 사정을 해서 어렵게 직통번호를 받아냈다. 기도하면서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 응답이 나오기를 메시지가 너무 많아서 더 이상 받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신문을 읽은 사람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그런데도 포기가 되지 않는다. 목소리만이라도 들어야겠다는 생각과 노력에 노력 끝에 성공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소가 좋지 않았다. 도저히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곳에 있으니 저녁에 통화를 하기로 했다. 그날 하루는 온종일 들떠 있었다. 저녁에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연말이고 한국에 갔다 와서 신년 스케줄을 잡아야 하니 1월 어느 날에 전화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시간부로 있는 달력이란 달력은 다 그 날짜에 “전화”라는 메모를 붙여 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지인들에게 그날 전화를 꼭 기억케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 전날까지도 기억을 했는데 막상 그날은 고요하게 지내고 말았다. 다음날 새벽에 부목사님이 “목사님 어제 전화하셨습니까? 하는 말에 밥 먹다가 말고 허겁지겁 전화를 했다. 드디어 저쪽에서 “여보세요”라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목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얼바인지역에서 새생명장로교회를 담임하는 정목사입니다. 작년에…….” 그랬더니 “알고 있습니다.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스케줄 북이 없으니 저녁에 통화를 합시다”. 드디어 저녁이 왔다. 전화를 드렸다. 다른 시간들은 이미 다른 스케줄로 꽉 차여 있었지만 정작 내가 원했던 날짜만은 거짓말처럼 비어 있었다. 할렐루야! 드디어 우리 시몬의 집에도 주님이 보내신 종을 모시게 되었다. 나는 강사로 모시는 과정에서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주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것도 주님이 그리스도의 영으로, 성령으로 계시기에 언제나 어디서나 어느 때나 정말 시몬의 집처럼 다가오신다. 신년에는 그러하신 임마누엘의 주님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누고 싶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28:20)

새생명장로교회 정철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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