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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믿음의 벨트”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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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66회 작성일 20-05-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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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벨트”
나는 이십대의 중반을 LA 한인 타운에 있는 한 교회의 청소년전도사로 사역을 하면서 보냈다. 워낙 자타가 공인하는 음치인지라 청소년사역에는 부적격자였지만 감사하게도 찬양에 달란트를 가진 학생들이 몰려들면서 부흥을 이룰 수가 있었다. 지금도 기억이 새로운 것은 금요일 저녁 늦게까지 교회에서 경배와 찬양을 하다가 집에 데려다 주고 다음날 토요일 새벽기도 시간에 맞추어서 한인 타운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픽업을 하다보면 졸면서 나오는 아이, 밖에서 떨면서 기다리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밴에 가득 싣고 교회로 오면서 나는 얼마나 행복했는가 모른다.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픽업이 문제가 되었다. 나는 말할 것도 없고 교사들 그래도 어려움이 많았다. 마침 학생회장이었던 한 학생이 라이센스를 따더니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 속에 어느 날 차를 몰고 나타났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교회에서 글렌데일 북쪽, Angels Crest Hwy 선상에 위치한 수양관을 구입하게 되었다. 학생들 몇 명을 데리고 개원식을 준비하기위해서 내 차와 학생회장의 차로 나누어서 갔다. 가는 산길이 워낙 험해서 주의 또 주의를 주었다. 일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어둠이 몰려오기를 시작했다. 산에서 출발을 하면서도 과속하지 말고 나만 따르라고 당부를 하고 출발을 했다. 밤중에 고불고불 산길을 따라 가는데 갑자기 뒤편에 있던 차가 나를 앞지르고 간다. 따라 가다가 놓쳐 커브를 트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산 정상을 넘어서 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한 구비를 도는 순간 앞쪽에 교통사고의 현장이 보였다. 사고 차는 완전히 뒤집혀져 있었다. 벌써 다른 차들이 멈추고 도와주고 있었기에 앞 차를 따라가려는 생각에 레위인(?)처럼 슬쩍 지나려 했다.
그런데 다가갈수록 그 차는 어디서 많이 본 차였다. 나를 앞지른 학생의 차가 커브를 돌다가 뒤집혀져 낭떠러지의 길 한중간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내가 어떻게 차를 세웠는지도 모르게 튕겨져 나가서 30미터 정도를 달리는데 피가 거꾸로 솟는 것을 느꼈다. 가서보니 뒤집혀진 차의 타이어는 아직도 돌아가고 있었다. 깨진 창문사이로 고개를 들이 밀어 넣으려는데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전도사님 우리 괜찮아요!”이다. 할렐루야! 그래서 보니 이게 웬일인가 두 명이 바닥과는 한 뼘 차이로 거꾸로 둥둥 seat belt에 매달려 있었다. 말로만 듣던 seat belt의 위대함을 거기서 보게 되었다. 그 사건 이후로 나는 거의 두 주일 동안이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피가 솟아오르는 어지러움을 겪으면서도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지난주간에 Walnut지역의 한인교회 학생들의 안타까운 교통사고의 죽음을 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벌써 이십년이란 세월이 유수히 흘러가버렸지만 차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던 내 모습이 되살아났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잃은 부모의 그 충격과 아픔을 무엇으로 헤아릴 수 있겠으며 더군다나 친구들을 잃은 EM형제들과 교회의 교역자들의 아픔을 무엇으로 위로 할 수가 있을까. 오직 성령님으로 주시는 하늘의 소망과 위로가 애통보다 더 넘치기를 기원하고 싶다.
우리 신앙인들도 고난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러나 성경은 성도의 고난은 잠시이며 가볍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란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고후4:17)라고 말한 이유는 천국이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크고 영원하기 때문이다. 기억할 것은 어떠한 고통도 세월의 힘보다는 약하다. 어떠한 아픔도 천국이라는 소망보다는 희미하다. 천국은 예수를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사도 바울도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1:17)말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도 오늘이란 하루를 힘차게 출발하며 믿음의 벨트를 매자.
새생명장로교회 정철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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