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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브솔 시냇가의 사람들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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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38회 작성일 20-05-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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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중동 사막에서 들려오는 피랍자의 소식들이 우리의 기도를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교회 그리고 우리들만이 아닌 것 같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국기독대학생들이 모여서 피랍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다가 배목사의 순교 소식을 듣고 Kimmie라는 여학생은 마침 아프카니스탄에서 미군 군목으로 복무하고 있는 자기의 삼촌에게 전화를 해 배목사의 시신이 아프카니스탄의 미군비행장을 떠나기 전 기도를 부탁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운구를 위해 비행기에 관이 실리기 전 미군 군목이 그 관에 손을 얹고 ‘그 영혼과 피를 받아 달라’고 기도했다는 소식을 현지 선교사가 e-mail을 내게 보내왔다.
나는 피랍된 선교팀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들에게서 단순한 한 교회의 선교팀이 아닌 그 이상의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배목사께서 순교의 첫 재물이 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내 영혼에서 들려오는 첫마디는 ‘승리하셨구나’였다. 나도 매년 단기 선교를 떠날 때마다 기도하는 제목이 있다. 바울과 실라가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담대함이다. 비록 잡히는 상황에 놓이게 될지라도 주님을 부인하게 않고 담대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아마 그런 면에서 나는 저들과 같은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배목사님의 순교는 우리 목회자들에게 죽어가는 숨통을 열어 놓은 것도 같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현실은 그 빛을 잃어만 가고 맛도 변질되어 “아무 쓸데없어” 세상에 밟히우고 있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어쩌면 무분별하게 보일 수도 있는 저 젊은이들의 중동선교, 올해만도 무려 200번이나 아프카니스탄의 선교를 간 것은 어떤 면으로 보면 평신도들의 영적인 반란이요, 죽어가는 한국 기독교의 숨통을 트는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배목사님의 순교를 통해서 하나님은 조국 교회를 향해서 ‘소생하라, 일어나라’고 말씀하고 계신다고 믿는다.
나는 여기에서 브솔시냇가의 다윗을 생각해 보았다. 시글락에서 다윗과 함께한 백성들은 목놓아 울었다. 왜냐하면 아말렉 사람들이 전쟁으로 그들이 없는 사이에 가족들을 다 사로잡아갔기 때문이었다. 백성들은 그 원인으로 다윗을 지목하고 다윗에게 돌을 들어 치려했다. 그러나 성경은 기록하기를 “다윗이 크게 군급하였으나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힙입고 용기를 얻었더라”(삼상30:6)고 했다. 다윗과 육백명의 백성들은 가족을 찾으러 가다가 브솔시냇가에 이르게 되었다. 그때 피곤한 이백은 브솔시냇가에 머물렀고 사백인만 쫓아가서 하나님의 은혜로 가족을 구출하였다. 돌아오는 와중에 다시 브솔시냇가를 건너게 되었다. 거기에는 함께 가지 못했던 이백인이 지켜 서있었다. 갔던 무리들이 말하기를 저들에게는 처자만 주고 도로 찾은 물건은 주지 말자고 말한다. 그때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로 도로 찾았으니 간 사람이나 남아있던 사람이나 똑같이 전리품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고 그것이 법이 되었다.
탈레반에 억류되어있는 저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영적 가족이다. 여호와 하나님을 힘입는 용기와 기도로 저들을 찾아야 한다. 선교도 마찬가지다. 선교지역에서 죽을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브솔시냇가를 건너간 선교 당사자들에게만 영혼을 구하는 사명과 상급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브솔시냇가를 건너지 못했을지라도 이민의 현실속에서 저들을 위해 지원하고 때로는 가슴을 졸이며 아파하고 기도하고 돌아오기만 기대하는 우리들에게도 같은 사명이 있고 하나님은 같은 상급을 주신다.
감사한 것은 며칠 전에 두 명의 여성이 석방되었다. 그 중의 한 명은 석방의 기회를 사랑으로 양보한 한 성도로 인하여 석방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탈레반들은 그 여성의 담대한 신앙에 감복했고 매우 용기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하나님은 브솔시냇가를 건너지 못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계신다.
새생명장로교회 정 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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