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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따뜻한 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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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11회 작성일 23-04-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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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종려주일, 고난주간, 성금요일, 그리고 부활절....

무언가를 위해서 이 기간을 달려온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열심히 달린 후에 마음의 한 구석에 허전함이 있다면 십자가의 공로를 다시 한번 새기면 좋을 것 같아서 존경하는 평촌 열린교회의 김남준목사님의 글을 인용하여 몇자 적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이 깊이 깊이 사랑하는 아버지는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아들을 위해 따뜻한 옷 한 벌을 선물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따뜻한 옷을 선물받은 아들은 너무나 기뻤습니다. 아버지가 주신 옷은 부드러웠습니다. 따뜻했습니다. 이 옷만 있으면 아무리 세차게 바람이 불어도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도 끄떡없을 것 같았습니다그런데 정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느날 아버지는 밖에 나갔다가 새파랗게 질려서 온몸이 얼어붙은 채 돌아온 아들을 보며 묻습니다


“애야, 날이 상당히 춥던데, 왜 내가 준 옷은 입지 않는 거니? 네게 따뜻한 옷이 있는 것을 잊어 버렸니?” 


“잊다니요? 아버지가 선물한 따뜻한 옷이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걸요”라고 말한 아들은 꽁꽁 얼어붙은 두 손을 아버지가 선물은 옷에 부비며 녹였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아들은 그 옷을 옷장에 걸어둔채 때때로 꺼내 보기만 할 뿐, 도무지 입으려고 하지를 않는 것입니다그런 아들을 아버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이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아들아, 그 옷은 입는 것이지 그렇게 만져 보기만 하거나, 걸어 두고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란다. 나는 네가 그 옷이 있다는 사실만을 즐기지 않기를 바란다. 네가 그 옷을 입고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구나”라고 여러번 말하였지만, 아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도 옷을 입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옷을 입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아 가르쳐 주고 싶었지만, 아들은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점점 날씨는 추워졌습니다. 추운 데서 일하는 아들은 점점 더 지쳐갔습니다. 아들도 처음에 추울때마다 아버지가 사 준 따뜻한 옷을 생각만 해도 추위가 좀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추위가 심해질수록 아버지가 사 주신 옷을 아무리 생각해도 따뜻해지지 않았습니다


지칠때로 지친 아들이 추위 속에서 돌아와 말하기를 “아버지, 너무 추워요. 너무 추워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밖에 나가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만한 일을 많이 하고 싶은데...너무 추워서 꼼짝도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이를 보다 못한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잡고, 아들을 데리고 옷장으로 갔습니다


“아들아, 네겐 이것이 있지 않니? 이 옷은 너를 추위로부터 지켜줄 수 있단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고개를 저으면서 “아니요, 아버지, 이 옷이 있었는데도 저는 늘 추웠어요.


아버지는 한참을 가엾게 아들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 옷을 옷장에서 꺼내 아들에게 입혀 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한쪽 팔을 들어 옷에 끼워 주고 또 다른 팔을 들어 다른 쪽에 끼워 준 후, 옷이 몸을 잘 감싸도록 토닥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옷깃을 잘 여며 주었습니다. 단추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채워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아, 아직도 춥니?”라고 물었습니다. 그제서야 아들은 “아버지, 이상해요. 하나도 안 추워요. 아버지가 꼭 안아 주실 때처럼 너무나 따뜻해요. 왜 제가 이것을 몰랐을까요? 이렇게 입었으면 그 어떤 추위에도 끄떡없었을텐데...

 

김남준목사님의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옷에 대한 이 비유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아들의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옷을 “십자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주께서 주신 값진 선물, 십자가는 옷장 속에 넣어둔 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직접 내가 체험해야 아는 진리입니다. 내가 경험해 보고 사용해 보아야 알 수 있는 능력, 십자가의 능력이 우리 삶 속에 있기를 원합니다.


2023. 4. 19

20여년전 김남준목사님의 부흥회를 기억하며...S.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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